추석날 집에 가져갈 전을 부치다 갑자기 화이트와인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오픈한 와인이 Chateau Pegau 2015. 론 지역 와인인데 영했지만 풍미가 좋았다. 15년이 14년이나 13년보다 좀 더 조밀함과 향이 좋은 것 같다. 대구전과 홍메기전에 마셔보니 무난했다.
전을 부치고 화이트 와인을 한잔하니 메인 음식과 레드 와인이 생각났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양고기 하나를 정성껏 굽고 Cahors 지역 Clos la Coutale 2011 와인하나를 오픈했다. 본래 까오 와인은 말벡을 사용해 거친 흙 냄새와 먼지와 같은 질감 때문에 깔끔함이 덜하다. 허나 2011 꾸딸은 좀 달랐다. 부드러우면서 풍미가 있고 입안에서도 구석구석 맛을 잘 전달했다. 잘 구은 양고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 내가 처음 이 와인을 접한 것은 1990년 산이었는데 그 뒤로 적어도 5년 이상된 빈티지들은 모두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든 것을 먹고 마시고 나니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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