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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Barolo, Mascarello 2009/ Ch Soutard, St-Emilion 2006
Barolo, Mascarello 2009/ Ch Soutard, St-Emilion 2006 2016-12-18


감기가 다 낫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오늘이 지인과의 2016년 마지막 만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만나러 나갔다. 올 한해동안 여러가지로 고맙게 해준 기억들이 있어 작은 선물도 하나 준비했다. 지인이 오늘은 좀 좋은 와인을 마시자고 했고 나는 Barolo한 병과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한 병을 골랐다. 자주 가는 새벽집에 도착하자 마자 바롤로는 오픈해 놓고 생테밀리옹 와인과 고기를 한 점씩 구어 먹었다.

Ch Soutard 2006은 열리는데 30분이상 시간이 걸렸고 1시간 정도 지나서야 최상치로 열렸다. 빈티지 때문인지 그리 큰 감명은 주지 못했는데.....

바롤로의 경우는 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미동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향은 안 열렸지만 맛은 아주 실크처럼 섬세하게 오픈되고 있었는데 잔에 따르자 네비올로지만 피노 누아처럼 맑은 색이 드러났다. 찌꺼기 하나없이  흠잡을데 없는 깔끔한 색이었다. 와인의 맛도 색 만큼이나 오만함을 느낄만큼 도도하게 느껴졌다. 보통 이 마스카렐로 바롤로 와인은 디캔팅해서  2시간 이상 두어야 열리는 와인인데 우리가 그 시간동안 고기를 줄기차게 먹고 있을 수가 없어서 좀 안타까웠다. 그러나 비록 충분히 열리지는 않았지만 와인이 주는 감흥이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정말 오래간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올해 2016년을 지인과 좋은 와인 기억으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17년은 물론 더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기를 감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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