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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2017년 시무식 와인, Haut Medoc & Pinot Noir
2017년 시무식 와인, Haut Medoc & Pinot Noir 2017-01-08


지난 수요일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시무식을 같이 하자고... 와인을 두 병 골랐다. Clos Henri 2012, Chateau Senejac 2011. Haut Medoc.  지인은 올해도 출구가 안보인다고 했다. 삶이 묶여있다 보니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가끔 시간을 내서 와인을 마시고 노래하고 어느 정도 취하면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만나겠지만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없다. 끝을 봐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보르도와인은 고기와 함께 하기에 적당했다. 강하지 않아 즐기기에 좋았는데 지인은 두 점씩 정성을 다해 고기를 굽고 나는 정성을 다해(?) 그 고기를 음미한다. 지인은 고기를 구으면서 복잡한 생각을 잠시 잊고 스스로 자유로운 희열을 느끼는 지도..... 뉴질랜드 피노는 색이 맑고 향이 좋았다. 맛은 약간 까칠한 면이 있었지만 와인만 마셔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오랜 친구인 장마리 부르주아가 뉴질랜드에서 자기 스타일로 만든 와인인데 와인을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곳 사장님도 잠깐 동석해 피노 한잔을 함께 했다. 본래 와인을 많이 못드시는 분인데 맑은 색에 감탄해서 한잔을 우리와 함께 즐겁게 비웠다. 새해 시무식 와인으로 기억할 수 있는.... 올해는 지인에게 자유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그 점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나도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 내 스스로에게 자유로운지, 정말로 자유로운지,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혹시 그렇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항상 묻는 질문이지만 새해부터 내게 화두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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