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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새조개와 화이트 와인, Meursault & Chablis 1er Cru
새조개와 화이트 와인, Meursault & Chablis 1er Cru 2017-01-18





어제는 지인과 서울을 벗어나 충남 홍성군 남당리로 새조개를 먹으러 갔다. 지인이 살고 있는 분당으로 가서 그 곳 현대 백화점에서 와인을 두병 구입했는데 와인 판매하는 직원들의 매너와 와인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자신들이 아는 와인을 다량 구입하기를 바라거나 좀 더 비싼 와인을 팔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 좀 안타까워 보였다. 원했던 와인은 퓰리니 몽라셰정도였는데 와인 자체를 잘 모를 뿐더러 그 지역의 그랑 크뤼들만 소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결국 고른 것은 Meursaut 2013 ,Joseph Faiveley 와 Chablis 1er Cru, Mont de Milieu,2013  Jean Claude Courtault. 갯마을 주인의 설명에 따르면 새조개는 황토가 있어야 잘 자란다고 한다. 이 지역에 본래 새조개가 많지 않았는데 천수만이 생기면서 바다에 뻘이 생기고 새조개가 많이 생산되는데 해갈이도 한다고 했다. 지인의 15년 단골이라 반갑게 맞아주었고 직접 조개를 열어 어떻게 새처럼 생겼는지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와인도 한잔 같이 하면서... 새조개는 야채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겨자와 간장 양념을 찍어 먹으면 최상이다. 식감이 쫄깃하고 단맛이 있어 다른 조개들과 구별되는 맛을 갖고 있다. 뫼르소 와인과 마셔보니 한 80% 정도 잘 어울렸다. 뫼르소의 질감이 약간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강한 맛이 아니어서 무난했다. 샤블리 1등급은 약간 토양 맛이 올라와 뫼르소보다 덜 어울렸다. 심플한 샤블리나 차라리 쎄미용이 어느 정도 들어간 화이트가 잘 어울릴것 같았다.

새조개를 보니 요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조개 3코스, 택배로 시킬 수 있다고 하니 어느날 지인들을 깜짝 초대해 같이 즐겨야하겠다. 새조개를 먹고 한시간 정도 조용한 방파제를 지인과 함께 걸었다. 서울에서 벗어나 바다를 보니 좋았다. 그림처럼 정박해 있는 배 모습, 엷은 황금 빛으로 빛나는 낙조, 흰등대.... 산책을 마치고 카페에 들려 뜨거운 커피를 마시니 기분이 다시 새로워졌다. 10여년 전 이곳은 황무지였다. 허름한 조개집에 비닐로 옆을 연장해 그 곳에서 사람들이 새조개를 먹었었다. 지금은 건물과 주차장 그리고 뽕짝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멋없는 곳이 되었다. 새조개에 있었던 낭만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가거나 잡을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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