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봉피양 돼지갈비와 Chateau Clarke 2010 & Canneto 2010.
봉피양 돼지갈비와 Chateau Clarke 2010 & Canneto 2010. 2017-01-22



오랜만에 눈이 펄펄 오는 오후, 지인이 살고 있는 판교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위해 갔다. 이곳 봉피양의 돼지 갈비가 맛있다고 지인이 부추겼는데 와인은 적당한 론 지역 와인을 고르려했지만 없어 보르도 Listrac-Medoc 지역의 Chateau Clarke 2010과 Canneto 2010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를 가져 갔다. 고기가 참숫불에 구어지는 향이 좋았다. 우선 부드러운 보르도를 먼저 오픈했는데 향이 그럴싸하게 올라 왔다. 아주 향긋하지는 않았지만 적당한 바디감을 주었고 목에선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적절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갈비에 너무 강한 양념을 한것은 아니어서 거부감은 없었지만 약간 단맛의 마리네이트가 조금 걸리긴 했다. 하여 바로 약간 거친감을 줄 수 있는 카네토를 오픈했다. 다행이 그리 강한 토양향이나 더스트향이 올라오지 않아 좋았고 좀더 드라이한 맛이 있어 돼지 갈비와 잘 어울렸다. 눈내리는 밖을 가끔씩 바라보며 와인과 고기를 마시고 먹다보니 벌써 두 병의 와인을 모두 비우게 되었다. 눈 덕분에 와인 맛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요새 지인과 와인 두 병을 함께 마시면 몸이 좀 부대끼는 느낌이 있다. 한병 반 정도나 좀더 천천히 와인을 마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아니 몸이 요구하고 있다. 봉피앙을 나와 눈내리는 번화가를 좀 걸었다. 차가운 공기가 이미 뜨거워진 얼굴로 부딪칠 때마다 맑은 정신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지인과 술을 한잔 더하고 눈앞을 가릴 정도로 내리는 도심속 눈 폭풍(?)을 뚫고 서울로 올라 왔다. 지인은 아파트로 오르는 언덕길에서 차가 헛돌아 계속 미끄러지고 있다고 했다.  나는 마치 하얀 꿈을 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댓글 수정

Password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Name Password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