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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canneto riserva 2009 & Cignale 2010
canneto riserva 2009 & Cignale 2010 2017-02-01


2017년 1월의 마지막 날, 지인과 저녁을 함께 했다. 삶에 낙이 없어 보이는 지인은 피곤해 보였고 그래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새벽집에 갔다. 와인은 두 병 준비했다. Canneto Riserva 2009와 Cignale 2010, 일전에 마신 까네또 보다 높은 단계의 와인이었지만 지금 마시기에는 지난번 2010년 산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리제르바도 부담없이 잘 익긴 했지만 산미와 개성이 좀 덜했다. 하지만 숯불에 갓 구운 고기와는 잘 어울렸다. 반면 Cignale는 오픈해 놓고 30~40분 이상이 지났지만 깊은 향이나 맛이 좀.... 지인이 와인이 쓰다고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그렇게 느껴졌겠지만 내게도 감동은 덜했다. 가격은 배가 넘는데 말이다. 사람마다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인데 지인에게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아픈 사람을 케어해야 한다는 것이 그리고 그 종착점이 세상과의 작별을 고하는 것이니 단지 고통스러운 과정만 있는 것 아니겠는가. 와인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지인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단지 시간을 잊게 할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지금보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곳에 자신의 정신을 안착해 놓아야 한다. 예술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삶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님을 이렇게 바로 옆 지인과 나 자신에게서 느낄 수 있다. 와인은 그저 동반자로 잠시 위로를 주는 좋은 친구로 삼아야 함을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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