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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Ch.Clerc Milon 2007, Moccagatta, Barbaresco 2008
Ch.Clerc Milon 2007, Moccagatta, Barbaresco 2008 2017-02-11



어제는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까브란 곳에서 저녁을 했다. 전식으로 멜론과 햄 그리고 달팽이 요리를 시켰는데 일전에 한번 마셨던 크레멍 달자스와 함께 했다. 이 와인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적당한 신선함이 입안 가득 느껴지는 것이 특징인데 가격대비 훌륭한 맛을 갖고 있다. 본식으로 양갈비를 시켰고 레드는 끌레르 미옹 2007, 이미 10년 된 와인인데 2007 빈티지가 구조적으로 단단한 편이 아니라 시음 시기는 지금보다 좀 더 앞당겨 2~3년 전쯤 마시는 것이 적당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좋은 와인이기에 기대를 하고 오픈해 봤는데 역시 긴 여운을 남기진 못했다. 오픈하고 30분 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결론. 물론 그 이후 와인이 죽는 것은 아니지만 맛의 그레이드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양갈비가 거의 끝날 때 쯤  지인이 이탈리아 와인을 마시자고 해서 한 병 추천을 받았다. Moccagatta Barbaresco 2008년과 다른 랑게 2006년을 추천했는데 바바레스코를 선택했다. 향과 맛이 좋았다. 강렬함 대신 풍미가 잔잔하게 올라오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어느 정도 힘이 있었다. 우리는 반 병 정도 마시고 나머지는 다음 장소에서 마셔 볼 의향으로 자리에서 일어 났다. 지인은 매일 어느 정도 취해야 집에 들어갈 생각을 한다. 어제는 저녁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데다 금요일이라 한잔 더 할 수 있는 좋은 장소를 찾지 못했다. 음악도 있고 우울한 내면의 분위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그런 곳.... 허나 그날은 운이 없었다. 일찍 파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인은 아쉬운지 계속 머물겠다고 했다. 어쩌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 스스로 두려움을 갖고 있어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지도.... 그러나 술이 이런 현실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이미 행해진 사실을 통해서 알수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점점 지쳐가는.... 어쩌면 상황이 실제로 바뀌었을 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지 .. 그런 에너지가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삶은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것. 세상의 이치를 세월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무엇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지인을 조금 만 더 지켜볼 생각이다... 이런 찬바람에도 봄은 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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