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Grenache 100% & Mocali, BDM 2009
Grenache 100% & Mocali, BDM 2009 2017-04-10

오랜만에 지인과 뱅가를 방문했다. 지인은 오래 전부터 뱅가를 방문해 왔었는데 음악이나 분위기가 좋았고 특히 와인리스트와 맛이 좋아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처음 뱅가를 오픈하면서 적당한 가격의 올드 빈티지와 지금 마시기에 좋은 와인들을 리스트에 반영하려 노렸했었고 손님들은 이런 리스트를 좋아 했었다. 그러나 여러번 주인이 바뀌고 사공이 많아지면서 와인 바에서 꼭 지켜야 하는 철학들이 조금씩 무너지더니 결국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외관과 내부는 여러번 손을 대서 깨끗함은 있었지만 정이 가지 않았고 10년이 넘은 세월의 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와인리스트 또한 10만원 대에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동이난 상태였다. 투자를 어디다하는 것인지... 핵심이 모두 빠져 있었다. 음식은 더 어렵게 되었다. 스타일이 없고 맛 또한 와인을 부르지 못하는.. 하여 직원들의 모습도 활기가 없어 보였다. 처음시킨 와인은 내가 뱅가 리스트만을 위해 들여 온 3 Cellier의 CDP 2011. 100% 그르나슈로만 만든 독특한 와인으로 지금 마시기 보다는 2년 정도 더 묶혀 마시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와인은 프랑스 소믈리에가 추천한 모칼리, 이탈리아 BDM으로 2009년이라 어느 정도 숙성이 된 와인이었다. 향이 좋았고 맛이 함께 느껴지기 까지는 30분 정도 디캔팅이 필요했다. 전체적인 균형은 좋았지만 가격에 비해 맛의 퀄리티가 조금 못 미치는 와인이었다.

와인을 마시면서 초저녁이라 그런지 전혀 손님이 들어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인테리어는  따뜻함이 많이 부족했고 내부에는 손님에 대한 배려들이 ...... 변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 세련된 대표가 정확한 곳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 월급을 받지 않고서라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을 오랫동안 찾았던 손님들을 위해....  

댓글 수정

Password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Name Password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