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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작별의 와인 ?
작별의 와인 ? 2017-05-09

지인은 왜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어했을까?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아니면 숙명같은 거였든 이제 막을 내렸다. 며칠 전 지인의 여친은 세상과 작별을 했고 지인은 그 모습을 마지막까지 잘 지켜보았다. 지난 6년 세월동안 그녀를 보살피며 자신의 삶의 한 일부가 되어버린, 아니 어쩌면 굴곡진 삶을 지탱해주는 원초적 이유 같은 역할을 했던 그녀의 손을 내려 놓으며 지인은 많이 울었다. 작별은 의외로 빨리 그리고 갑작스럽게 왔다. 지인과 내가 술한잔을 두고 그녀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왔고 그 후 채 반나절을 버티지 못했다. 지인의 말로는 평소 잠자는 모습으로 누워 있다고 했다. 이제 의무와도 같았던 삶의 이유가 사라진 지인은 무엇으로 남은 세월을 버틸것인지..... 나는 우선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었지만 지인은.... 오늘 저녁 지인과 나는 와인을 한잔 할 것이다.  아마도 그동안 함께 마신 와인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리적인 이별은 끝났지만 지인의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있는 잔상들은  아마 오랫동안 그녀를 기억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들이 희미해질 쯤이면 그도 세상과 작별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까지 지인의 옆에 내가 있다면 좋은 와인을 함께 하며 지나간 시간들을 한번 끄집어 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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