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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Volnay 1er Cru, 2013, 1984 Domaine Joseph Voillot
Volnay 1er Cru, 2013, 1984 Domaine Joseph Voillot 2017-05-21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 강한 햇볕이 수그러질 때쯤 집 옥상에서 작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초대된 손님은 3명, 아카시아 향기가 모두 사라지기 전 지인들을 한번 불러 향긋함과 조용한 주변의 숲 풍경을 나누고 싶었다. 물론 와인과 음식을 같이 하면서 .... 초대자 중 한 명이 와인 수입을 하고 있어 Volnay 2013과 1984년을 가져왔다. 좋은 와인을 가져 왔으니 스타트로 샴페인을 오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Taittinger 를 마시며 굵게 썬 문어 샐러드와 야채 샐러드를 함께했다. 또 다른 지인이 맛있는 빵을 사와 함께하니 금상첨화, 날씨도 좋아 푸른 하늘과 그린 숲 그리고 바로 앞에 아카시아 꽃들이 만발해 가끔 바람이 불면 향긋함이 코끝을 스쳐지나 갔다.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그림이다. 바비큐를 위해 참숫을 피웠는데 숫향이 좋았다. 새우와 피조개를 올리고 연어도 호일에 싸 올렸다. 레드의 시간, 2013년을 오픈하니 처음엔 좀 답답한 맛이 났지만 잔에서 브리딩되면서 조금씩 피노의 맛과 향이 올라왔다. 하지만 빈티지 영향 때문인지 충분히 오픈된 맛은 끝내 보여주질 않았다. 다음 오픈한 것은 1984년 Volnay 1er Cru, 33년이 지난 볼내는 엷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처음 향은 강하지 않았지만 잔에서 10분 정도 지나자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아직 힘이 넘치는 맛과 응축되어 있는 산미는 좀더 숙성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숫불에 군 등심과 버섯을 함께하며 1984년을 즐겼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면서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성, 북두칠성, 그리고 수 많은 별들의 모습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남은 84년으로 또 다른 지인이 사온 카멍베르 치즈를 함께 먹었다. 너무 강하지 않은 까멍베르와도 와인은 부담없이 즐겁게 넘어갔다. 와인이 좀 모자란 것 같아 보르도 와인 두 병을 더 오픈했다. 음악을 듣고 별을 보고 가끔 아카시아 향을 즐기는 동안 이미 밤 10가 되었다. 오후 5시부터 모두 5병의 와인을 마시며 밤 10시까지 잘 즐겼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아카시아를 핑게로 모였었는데 오늘은 특히 날씨가 좋아 더욱 즐거움이 컷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서 날씨에 민감하다. 햇볕이나면 몸이 가볍고 비가오면 무겁게 느껴진다. 자연의 한부분처럼 서서히 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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