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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영국 국립박물관 테이트 누드전
영국 국립박물관 테이트 누드전 2017-08-21



지난 주 조금 설레임이 있었다. 로뎅이 조각한 하얀 대리석 작품 <키스>가 서울에서 전시된다는 것을 듣고 방문 하기로 했던 것. 소마 미술관에서 테이트 누드전이었다. 오랜만에 유럽 화가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와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에너지를 좀 느끼고 싶었다. 특히 키스는 지금까지 10차례 이상 방문 했던 파리 로뎅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인데 서울 한복판에서 보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 대리석 작품이라 복제품이 많지 않았고 전 세계 3점있는데 그 중 하나란다. 나는 와인 강의를 할 때 로뎅 박물관에서 찍은 이 작품 사진을 꼭 사용한다. 인간 몸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남여의 에로틱한 모습의 절정적인 순간을 너무 잘 표현했다. 붉은 피가 역동적으로 흐를 것 같은 두툼한 남자의 손이 여성의 미끈하면서 부드러운 둔부를 감싼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회화 몇 작품도 좋았다. 앙리 마티스 작품과 추락한 이카루스를 보살피는 두 천사의 누드등 ... 키스는 마지막 전시실에 있었는데 작은 공간속에 분리되 전시해 놓았다. 워낙 자주 본 작품이고 수십장의 사진도 찍은 것이라 머리속에 생생한데 .... 어찌된 것인지 로뎅 박물관에서 본 감동이 전혀 들지 않았다. 우선 조명이, 그리고 설치 공간이 비좁아 뒤로 돌아가며 360도 작품을 볼 수 없게 막아 놓았다. 대리석 자체도 로뎅의 것이 순백인 것에 반해 넙적다리 부분에 회색이 들어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저 로뎅 박물관의 키스를 상상하며 작품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다 보고 나오니 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은 동선이나 배열이 많이 모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어디에 어떻게 전시해 놓는 가에 따라 이렇게 감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한시간 이상을 운전해 갔는데..... 아쉬운 마음에 부암동으로 만두나 먹으러 갔는데 왜 그렇게 만두 맛도 없는 것인지...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고.... 불만과 허전함이 가득 찬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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