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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지인들과 가을 저녁
지인들과 가을 저녁 2017-10-23


오래간만에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가을이 왔으니 풍광 좋은 옥상에서 파란 하늘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나무 향기를 맡으며 숮불구이를 할 생각이었다. 모두들 와인이나 치즈, 디저트, 빵등을 들고 왔기 때문에 식탁은 풍요로웠고 .... 나는 문경에서 가져온 능이 버섯으로 전식으로 먹을 특별 죽을 만들었고 숮불 구이용 새우와 고기를 준비했다. 첫 와인은 문경에서 사온 오미로제 스파클링, 다음은 레드 와인 3 , Chateauneuf du Pape 2014, 마시기 부드러웠고 마지막까지 힘이 남아 있었다. Clos Manou, Medoc 2011, 지금 마시기에 적당한 와인으로 미디엄 바디에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20분 정도 지나자 좀 더 다양한 향과 맛이 올라 왔다. 세번째 레드는 Nuits Saint Georges 2013, 1er Cru, La Vignes Rondes, Domaine George Mugneret Gibourg, 본 로마네 지역에 양조장을 둔 도멘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특히 본 로마네 일등급은 최상의 맛을 보여주는데... 뉘 생 죠지 13은 균형 면에서 썩 빼어나지는 못했다. 포도의 완숙함도 좀 모자랐고 꼬뜨 드 뉘 지역의 깔끔하면서도 차갑게 빛나는 산미도 느낄 수 없었다. 먹고 마시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고 찬 바람이 스며들어 장소를 집안으로 옮겨 계속 와인을 마시기로 했는데 디져트 와인을 마시기 전 좋은 치즈들이 선보여 내 셀러에 오래 보관해 두었던 1995년산 Lynch Bages 를 오픈했다. 향긋한 향과 스위트하게 변한 타닌이 와인의 세월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쥐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좀 높은 알코올(18%) Marc vin du Jura를 화려한 디저트와 함께 했다.

 

가을 밤 간만에 보인 지인들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몸은 점점 더 느슨해진다. 열정도 누그러져 잔잔하게 변하고 대신 사람들과 사물들은 뚜렸하게 느껴진다. 언제까지 이런 모임을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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