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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Clos de Beze, Chambertin 1986 & Volnay 1er Cru, 1984
Clos de Beze, Chambertin 1986 & Volnay 1er Cru, 1984 2017-11-27



오래된 와인들은 어떤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을까?  얼마 전 지인의 생일 날 또 다른 지인이 오래된 부르고뉴 와인 두병을 들고 왔다. 86년산 Chambertin, Clos de Beze와 84년산 Volnay 1er Cru, Les Champans, 둘 다 좋은 빈티지는 아니었지만 30년 넘은 부르고뉴의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의 비교 시음이 흥미로웠다. 84년은 구조적인 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버티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어려운 빈티지임에도 불구하고 30년 이상 버틸수 있는 힘의 원천은 토양. 이 와인은 강성 와인으로 소문난 포마르(Pommard)쪽에 가까운 포도밭이다. 색은 이미 갈색으로 진화 되었지만 오픈 초기에 꺽이지 않고 조금씩 피어나는 느낌을 주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강력해지기 보다는 적절한 힘을 관리하듯 유지시켜 주었다. 86년 그랑 크뤼는 오픈 초기에 강한 산미가 느껴져 이것으로 30년이상 견디었을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북쪽이라 산미가 강한 것은 사실이고 그 당시 양조 방식이 산미를 살려야 한다는  목표가 뚜렸했었기  때문에 그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맛은 84년보다 좀 더 넓게 퍼지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맛을 뒤집는 수준은 아니었다. 대신 84년의 조밀한 맛이 입안을 좀 더 즐겁게 해주었다. 서로 성격이 다른 와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좀더 구조적으로 완성된 빈티지의 와인은 지금이나 10년뒤에 마셔도 입안 전체를 자극하는 날까로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잘게 쪼깨진 철분 맛이 농익은 과일 맛에 둘러쌓여 특유의 올드 빈티지 맛을 전달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84년이나 86년은  점수론 85점 내외.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하면서 잘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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