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빈티지들은 마시면서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그 빈티지에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기억하게 하고 인상적인 사회적 사건들도 다시금 회상하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와인이 만들어진 해의 자연환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강수량과 햇볕 그리고 이들의 계절적인 변화가 어떻게 포도를 완숙하게 만들었는지, 비록
외부는 검게 익었다고 하나 내부도 그만큼 체계적으로 단단하고 균형 잡히게 모든 요소들이 균형 있게 안착되었는지 한잔을 마시며 생각하게 한다. 향도 2~3시간 내에서 다양하게 변한다. 농익은 과일 향이 오래 되었을 때 나타나는 철분과 스파이시한것을 뒤섞은 특이한 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쵸콜릿, 타바코 , 버섯 같은 향으로 변하고 다시 원천적인 토양의 향으로
돌아가는데 이 때문에 30년~40년 이상 된 와인들은 어떤
품종을 사용했던 간에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Chateau Cabrieres 1971년을 6시간 정도 지켜보며 마셔 본 생각이다. 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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