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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Bonnes Mares 2007 Grand Cru
Bonnes Mares 2007 Grand Cru 2018-04-16

여행을 갔다. 봄날에 새로운 기분 전환을 얻기위해 바다로 산으로 호수로... 와인을 한병 가져갔다. 그리고 여행의 피곤이 몰려오는 저녁 산을 바라보며 오픈했다. 향이 좋았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좋은 와인 향이 조금씩 올라온다. 한모금 마셔보니 아직 풀리지 않은 응축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분명 날씨가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와인 맛이 거칠다. 타닌을 좀 더 추출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쓴 맛은 아니지만 가까운 맛이 기분 나쁘게 말미를 장식한다. 조금 기다려 보기로 했다. 1시간 정도 시간이 흐르니 향은 좀 더 매혹적으로 느껴졌지만 맛은 여전히 부족하다. 목넘김 이후 조밀하지 않은 공허함이 이 와인과 빈티지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선명하게 해준다. Bonnes Mares, Grand Cru 2007, Robert Groffier Pere & Fils, 부르곤뉴 그랑 크뤼의 향은 있지만 맛은 좀 부족한 와인이다. 한 모금의 감동이 없는 ... 매우 아쉬운 와인이었다. 여행을 하면 저녁에 좋은 와인을 한잔하고 싶어진다. 낮 동안의 풍만했던 기억들을  와인 한잔을 통해 모두 아름답게 기억하고 싶은 것일까?


이 와인이 좀 더 세련된 맛을 갖기 위해서는 10년이상 더 숙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좀 더 둥글고 스위트한 맛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나는 어쩌면 인생 마지막으로 올 지도 모르는 어떤 모양꼴을 기다리며 이 와인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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