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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2018년 가을
2018년 가을 2018-10-10

혹독한 여름을 보낸 2018년, 그래도 가을이 왔다. 아니 왔는가 했는데 벌써 가려고 한다. 시원했던 바람은 차지고 밤에 거실에 앉아 있으면 냉기가 느껴진다. 잘 숙성된 레드 와인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향긋하고 기분 좋은 단맛이 혀끝을 자극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잔속에 와인 향이 피어나 주변 공간을 그들 향기로 메울 때 스스로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 가을이다. 짧은 계절 만큼 와인의 낭만도 나이가들면서 빠르게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와인의 섬세함처럼 피어나던 모든 감각들이 이제는 잘 솟아오르지 않는다. 가끔 아주 강열하게 다가오는 것이 있어야  숨어 있던 감성이 열리는 정도니.... 한잔 와인만 마셔도 충분했던 시절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렇게 세월은 나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가을이 좋다. 뒤 동산에 올라 산밤을 줍고 그것으로 조림을 만들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붉어진 산 감을 따와 베란다에 매달아 곷감을 만드는데... 시골의 색만큼  맑고 밝지는 않아 걱정이다. 언젠가 이들을 펴놓고 차갑게 칠링한  스위트 와인을   지인들과  한잔하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지... 하지만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해야 가능할 것 같다. 시간을 잃어버리고 세월을 잊게되면 어느덧 모든 것들은 추억으로 뭍혀질 것이다. 기억할 수도 없는  추억으로... 오늘 저녁은 좋은 와인을 한잔 했으면 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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