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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지인의 휴가
지인의 휴가 2016-07-06



오랫만에 자신의 인생에서 2틀의 휴가를 얻은 지인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열심히 궁리했지만 결국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생일을 맞은 주이기도 해서 우리는 내 친구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다. 나는 지인을 위해 Bollinger Champagne 한 병을 준비했고

그 곳 롤랜드 히니 셰프가 마련해 준 특별 메뉴로 지인을 위로해 주었다. 샴페인은 정확한 맛을 내지는 못했다. 섬세하면서 기분 좋은 그러면서 입안에선 한번에 퍼져나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야하는데 전체적으로 조금씩 모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인의 생일을 축하해주는데 많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레드 와인은 그 곳 리스트에서 골랐는데 첫 와인은 Givry 1er Cru, 2010, 피노였지만 충분하게 맛있는 피노의 맛은 아니었다. 약간의 모자람과 답답함이 입에서 느껴지는... 정확한 시음 시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2~3년 더 있다 마시던가 아니면 그 시간만큼 전에 마셨어야 했다. 두 번째 와인은 Ribera del Duero의, Pesquera reserva 2010, 템프라니요는 최소 8년을 지나야 맛이 열리는데 지금 마시기엔 좀 강했다. 디캔팅을 했지만 세월을 기다려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날 밤 우리는 가라오케를 찾아 밴드의 리듬에 맞춰 노래를 여러곡 불렀고 술도 좀 더 마셨다. 지인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은 시간을 생각해서인지 갑자기 우울해진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내일부터 지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가 즐거워야 할 지금의 시간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 곳에서 12시가 조금 넘어 헤어졌다. 지인의 흐려진 촛점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비는 그쳤지만 습한 기운은 그대로 남아 주변을 무겁게 감싸고 있었다. 비오는 어느 외국의  뒷골목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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