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두 여인과 함께한 Volnay les champans 1er cru 04,83
두 여인과 함께한 Volnay les champans 1er cru 04,83 2016-07-20



요즘엔 정말 좋은 피노를 맛보기가 어렵다. 날씨와 생산자들의 영향도 있겠지만 좋은 와인을 골라오는 수입상들에게도 또한 화살이 간다. 피노는 여러번 이야기 하지만 포도의 특성상 까탈스러움이 있기 때문에 2~3년내에 또는 8~10년 이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 어제 두 여인과 함께한 와인은 Volnay 1er Cru Les Champans, 2004, 1983이었다. 12년이 지난 2004년(89~90)은 향이 좋았다. 와인을 오픈하고 10분 정도 지나자 응어리졌던 맛들이 조금 풀리면서 입안 전체에 자극을 주었다. 물론 빈티지의 특성상 깊은 감동을 주는 맛보다는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어느 정도 섬세함이 느껴지는 .... 약간 뭉툭한 연필로 글을 쓰는... 샤프함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산미는 좋았다. 1983년(91~93)은 2004년과 비슷한 맛을 갖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2004년 보다 20년 이상된 것을 고려하면 초창기 훨씬 좋은 와인 이었을 거란 생각을 갖게 한다. 충분하게  열려있었고 올드 피노의 맛과 향을 잘 보여주었는데 산미가 매혹적이었다. 여행 때문인지 맛이 좀 둔탁해져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30년 이상된 와인의 세월을 생각해보면 강건함이 충분히 느껴지는 와인이다. 락희옥에서 시음했기 때문에 그 곳의 대표 음식인 수육과 함께했지만 어울림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약간 익힌 스테이크나 기름진 생선 구이에 버섯 소스를 올린 것과 잘 어울릴것 같았다. 만재도 거북손도 좀더 손질해 요리한다면 잘 어울리 수 있는 ... 그러나 거북손과는 langlois Brut  Reserve 2009와 함께 했다. 함께한 두 여인은 모두 싱글이다. 사연이 있는 싱글... 오늘 마신 83 빈티지 보다는 오래 되었으니 사연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 부드러운 와인, 빈티지가 오래 된 와인을 좋아하게 된다. 흘러간 세월속에 각자의 인생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 와인속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언제 또 두 여인과 한잔하려나....

댓글 수정

Password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Name Password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