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에 허기를 느껴 늦은시간 양고기를 팬과 오븐을 번걸아 가며 구었다. 냉동 되 있던거라 신선함이 좀 떨어 졌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했다. 여기에 와인 한잔을 하기로 결정하고 셀러를 뒤지다 남아공 레드 와인을 찾게 되었다. Goat Roti, 2011 Syrah 98%, Viognier 2%를 섞어 만든 와인이다. 아마 프랑스 꼬뜨 로띠 지역의 와인 생산 방법을 참고한 것 같다. 양고기와 어느 정도 하모니를 이루었다. 프랑스산 와인보다 섬세함은 좀 떨어지지만 너무 강렬하지 않고 향과 맛이 살아 있어 양고기의 풍미와 잘 대비되면서 조화로웠다. 혼자서 2조각 양고기와 브로콜리 볶음을 모두 먹으니 배는 충만한데 내일 아침이 약간 걱정되기는 했다. 저녁 늦게 먹는 음식은 먹을 때 행복감을 주지만 다음날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한 조각만 먹을 걸 하는 생각이 언듯 스쳐지나갔지만 꾹참고 두 조각 모두를 맛나게 먹은 것을 기억한다. 와인은 딱 두 잔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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