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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소백산 비로봉으로 ...
소백산 비로봉으로 ... 2017-07-30





몇 일전 소백산으로 등산을 갔었다. 천동 탐방로 입구에 있는 펜션에 오후에 도착해 바비큐와 Pauillac 2010 와인 한병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산을 오르기로 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는 지인과 함께 오르기로 했는데 보통 저녁을 먹으며 두 병 정도 마시던 와인을 한 병으로 줄이고 몸의 컨디션을 확보하기로 했다. 도착한 날은 좀 흐렸지만 다음날 맑은 햇볕과 충만한 공기에 사로 잡혔다. 왕복 5시간 정도 거리인데 오전 9시 출발했다.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은 순탄했지만 7년만에 등산한다는 지인에게는 좀 무리가 가는 일이었나 보다. 쉬기를 반복하고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는데 드디어 3시간 반이상 걸어 비로봉 600미터 아래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 비로봉에 올랐는데 정상엔 사람들이 대여섯명 정도 뿐 자연 바람소리가 크게 들렸다. 비로봉 주변의 산 능선들이 그라데이션을 보이며 거리를 느끼게 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근 3개월 동안 동내 뒷 산을 매일 다닌덕에 나는 그나마 체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인은 자신이 비로봉 정상에 서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 듯 감동했고.... 산은 오르는 길보다 내려올 때 더 힘든 것 같다. 무릎에 하중이 더 실려 오를 때 보다 더 피곤함이 느껴졌다. 오르고 내리는 도중에 사람을 만난것은 3~4번 뿐이다. 그 만큼 조용하고 자연에 집중하면서 산행할 수 있었다. 아래로 내려와 보니 거의 5시가 다 되었다. 총 8시간의 등반. 몸에는 깨끗한 산소와 숲의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몇 년만에 큰 산을 올랐는데 몸이 예전보다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 좋았다. 역시 여름에는 자연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다. 다음에는 어느 산을 올라 볼까?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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