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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Pinot Blanc 2011, weinwach
Pinot Blanc 2011, weinwach 2019-04-01



양양으로 이사온 후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지인이 찾아왔다. 호텔에 차를 놓고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속초 회집을 찾았다. 바닷가 근처식당의 장점은 분명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 와인을 두 병 가져갔는데 개인 셀러에  몇 년 동안 보관한 알자스 도멘 바인바크에서 만든  피노 블랑 2011, 화이트치고 좀 오래된 경향이 있어 약간 걱정이 있었고 막상 오픈했을 때 콜크 상태가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여서 첫 시음을 할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와인은 맛이 있었다. 충분히 열려 있어 향이 기분 좋게 올라 왔고 조밀함이 좀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신선한 회와 잘 어울렸다. 지인도 좋아했다. 오랫만에 맛있는 화이트 와인을 맛본다며 많이 즐거워했다. 비록 가격이 비싼 와인은 아니지만 오랜세월 셀러에 보관한 보람이 있었다. 레드 와인은 지인이 가져온 케이머스 2015, 회와 마시기엔 좀 강한 와인이었지만 그래서 이 와인은 강한 찌개와 함께 천천히 즐겼다. 미국 특유의 향과 맛이 올라 왔는데 좀 영한 맛을 제외하곤 케이머스다운 맛이었다.

그날 우리는 밤바다도 거닐었고 호텔로 돌아와 지인이 챙겨온 실버 오크 와인도 한병 더 마시고 각자 잠자리에 들었다. 거의 새벽 4시가 되어.... 지인은 그동안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도 있었지만 얼마전에 파리에도 다녀 왔단다. 기념으로 사온 푸와그라 두캔을 선물로 가져 오기도 했다. 많은 와인을 마신탓에 몸은 좀 힘들었지만 오랫만에 지인과 흘러간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도 함께나누었다. 지인은 가끔씩 산에 함께 다니자며 곧 또 보자고 했다. 언제 다시 볼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양양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찾아오는 지인들과 친구들, 그리고 나 자신, 좋은 모양꼴로 기억을 쌓아가고 싶다. 셀러의 와인들을 한병씩 꺼내 함께 마시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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