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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양양의 새벽 풍경
양양의 새벽 풍경 2020-01-16



어쩌다 새벽에 잠이 깨는 날이면 거실 창으로 검은 실루엣 뒤로 붉고 맑은 기운의 해가 솟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실제 태양이 보일 때쯤이면 이미 주변은 밝게 개어 있지만 아직 움츠리고 있는 시간의 풍경은 장관이다. 정면의 산등성 주변에 낮에 보면 약간 흉물스러울 수 있는 아파트가 이 시간엔 마치 숲속에 서있는 전설의 성 같은 느낌이 들고 그 주변 언덕은 포도밭을 연상케 한다. 작은 집들도 보이는데 이들 또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햇볕이 산등성이 위로 올라오면 이 모든 상상의 풍경은 몇 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져버리고 만다.


나는 잠시나마 이 황홀한 풍경을 접하기 위해 일부러 새벽에 깨곤 하는데 새해 첫 날에도 멋진 태양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두었다. 밤에는 반대로 이 창으로 희고 가끔은 푸른 달빛이 들어오는데 날짜에 따라 달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지는 것 또한 흥미롭다. 어제 저녁엔 유난히도 거대한 달이 창 바로 위에 걸려 있어 그 모습을 잠시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혼자 있는 공간이니 이런 외부의 모습마저 흥미로운 재미거리가 되고 있다. 내친김에 와인도 한잔 마시면서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드는데..... 생각이 달빛만큼 맑지는 않다. 내일은 차가운 해변에서 좀 거닐어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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