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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시골 병원에서 건강검진
시골 병원에서 건강검진 2021-05-20


양양의 유일하면서 오래된 내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다. 서울의 전문병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설이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을거란 믿음으로 이곳에서 받기로 했다. 우선 소변 검사의 방식은 비슷했으나 화장실의 상태가 소박했다. 


시력검사는 환자 대기실 한귀퉁이에 거리만 조정된 선이 하나 있고 거기에 서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가리면서 측정한다. 재미있는 것은 기다리는 모든 환자들이 나의 시력 상태를 들을 수 있고 가끔 참견도 한다. “시력 좋네” 시력 측정을 하는 동안 진료를 받아야 되는 환자들은 내 앞을 가로 질러 의사와 만나야 한다. 그 때문에 그들이 지나갈 때면 잠시 멈춰야 할 때도 있다.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라 부담은 없다. 그저 재미있는 모습일 뿐. 

수면 내시경을 했는데 팔에 주사를 놓는 간호사가 불안 불안하다. 순서도 엉망이다. 그중 경험 많은 수간호사(?)가 자주 와서 상태를 체크해주니 다행인데 그녀가 올 때마다 한 마디씩 하는 것이 조금 불안했다. 예를 들어  “아까부터 내가 얘기했던 것이 그것 먼저 하라는 거였는데...” 이 말이 들리기가 무섭게 조그만 컵에 무엇인가 가져와서 마시란다. “위 가스 제거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입에 물고 계세요. 마취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혈관으로 무엇인가 계속 들어가는데 수면 유도제인 것 같았다. 


잠시 후 침대에서 일으켜 세워 의사 방으로 이동해서 내시경 준비를 한다, 아직 정신은 멀쩡한 편인데 벌써 입에는 마우스가 끼워지고 내가 잠들기 기다리는 것 같은데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잠든척해야 하나? 잠시 후 구토가 여러 차례 느껴지고 끝났단다. 침대에서 일어나 처음 있었던 주사실 방으로 옮겨 누워있는데 잠은 안 오고 머리만 약간 어지러운 상태... 그렇게 몇 분 누워있는 동안 몇몇 어르신들이 주사를 맞으러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간호사가 흔들며 일어나라는데 사실 나는 잠들지도 않았었다. 최대한 약하게 약을 처방한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의사와 만나 내시경 결과를 들었는데..... ”아주 깨끗합니다. 술을 많이 안마시나 봐요...“ ”네 요새 일주일에 한두 잔 정도, 그것도 와인만 마십니다.“ 의사는 이곳 많은 어르신들이 도수 높은 술을 많이 마셔 위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많이 접한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의사가 당부한 말 " 바로 운전하시면 안됩니다"

 

이렇게 양양에서의 건강검진은 한시간만에 기분 좋게 끝이 났다. 제일 생각나는 것은 시골 방을 개조했던 것 같았던 방사선 촬영실과 주사실에서 첫 주사를 맞으며 누었을 때 천장 조명이 한 칸 빠져있던 형광등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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