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회사 동료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된 양재의 레스토랑 겸 와인 바, Ciel.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여 주인장은 무던한 사람인 것 같다. 와인과 음식에 관심이 많아 요즘 와인 리스트를 바꾸고 있는 중이란다. 동료와 이미 한잔을 한 상태라 좀 강한 레드를 골랐는데 랑게독 지역에서 만든 Chateau Puech-haut, Saint-Drezery, 2012년, 와인은 묵직하고 균형이 좋았으나 말 그대로 영한것이 흠이었다. 2~3년 후에 마시면 좋을 것 같았다. 요즘 주인의 고민은 손님들의 와인 마시는 가격대가 점점 떨어 진다는 것, 그리고 와인을 레스토랑으로 반입하려 한다는 것.. 몇 가지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고 나는 와인을 하나 더 시켰다.
이번엔 피노 누아, Domaine Francois Lumpp,2013, la brulee였다. 2013년 빈티지의 특성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역시 충분하게 익지 않은 포도의 맛이 느껴졌다. 미지근한 물 같은 느낌, 선명한 피노의 특성이 산도와 과일맛, 둘 사이에서 조금씩 모자란 형태를 띄었다. 1등급 이었지만 좀더 포도의 선별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빈티지의 특성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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