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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베이징 덕에 어울리는 와인
베이징 덕에 어울리는 와인 2016-07-10

아픈 여친을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지인을 위해 점심을 초대했다. 몸무게가 자꾸 빠진다고 걱정하는 지인을 오랜만에 베이징 덕으로 위로해주고 싶었다. 점심이라 많은 와인을 마시긴 좀 그래서 딱 한병을 갖고 가기로 했는데 베이징 덕의 맛을 생각하며 바롤로 보다는 좀 가벼운 바바레스코 2011을 매칭해 보기로 했다. 결과는 썩 좋은 하모니는 아니었다. 기름이 쪽 빠진 베이징 덕은 살이 퍽퍽하지는 않았지만 산미가 돋보이는 바바레스코(특히 2011은 솔로로 마시는 것은 좋았지만 덕과는 좀 따로 놀았다)는 차라리 기름기가 어느 정도 있는 요리나 토마토 소스를 겉들인 음식들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럼 베이징 덕과 잘 맞는 와인은? 나의 결론은 잘 숙성된 론 빌리지나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멀롯을 많이 사용한 생테밀리옹 와인이 좋을 것 같다. 잘 숙성된 말백이라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음식과 와인의 매칭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각각을 경험해 보고 머리속에서 그 맛의 하모니를 생각해내는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은 다양한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마리아쥬는 사실 몇 개의 요리와 와인에 국한 될 것이다. 그날 우리는 오리 반마리를 해치우고 장소를 바꿔 함흥 비빔 냉면으로 매콤하고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물론 와인 한 병은 덕에서 끝냈다. 그 무더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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