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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킹크랩과 함께한 와인들
킹크랩과 함께한 와인들 2016-08-07


어제는 지인 두 명과 점심에 킹크랩을 먹게 되었다. 나는 사실 킹크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지인이 초대했기 때문에 응하게 되었다. 와인을 3병 준비해 가져 갔는데.... 화이트 두 병과 레드 한 병. 킹크랩이 나오기전 약간의 광어 회와 연어 회가 나왔는데 우선 Chablis 1cru Fourchaum, 2011년을 함께했다. 산미가 좋아 산뜻한 맛을 주었고 당도가 덜한 흰 과일 맛, 적당한 입감이 광어나 연어와 먹는데 부담이 없었다. 이어 나온  킹 크랩과도 그런대로 잘 어울렸다. 두 번째 와인으로 Montagne 1cru, les Coreres, 2006. 진하지 않은 오크 맛이 있어 약간 무게감이 있었고 10년 된 와인이라 숙성된 샤르도네의 맛이 느껴졌다. 균형은 중간 정도... 킹 크랩과는 적당하게 어울렸다. 크랩을 끝낼무렵 마지막 와인으로 Volnay caillere 2007을 오픈했는데 첫 순간 향이 좋았다. 그러나 맛에서는 잠깐동안 열렸다가 곧 잠잠해지는... 힘이 충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온도가 처음에 좀 차가웠던것이 문제일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유지 될만큼 지속력이 부족했던 것.


밖의 날씨가 35도를 넘나드는 대낮에 와인을 마시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다. 세명이서 3병을 2시간 30분 정도 마셨는데 밖으로 나오니 강렬한 태양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정신이 혼미했다. 그렇지만 그 나름대로 기분 좋음이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유난히도 더운 2016년 8월의 날씨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느낌, 와인이 몸에 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명이서 두 병 정도 마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세번째 와인이 없었다면 지인 중 한명은 너무 멀쩡해 더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세번째 와인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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