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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일어나는 와인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은 곳입니다.
2010년 Ch Sociando Mallet, Haut Medoc, 좀 실망이네...
2010년 Ch Sociando Mallet, Haut Medoc, 좀 실망이네... 2016-10-06

지인과 와인을 마셨다. 언제나처럼 와인샵에서 레드 와인 두 병(Ch.Nenin 2011, Ch Sociando Mallet, 2010)을 구입하고 새벽집으로 향했다. 지인은 오래 전 위암 수술을 했기 때문에 내가 먹는 것에 반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대신 지인은 고기를 직접 굽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지인은 두 점씩 숯불에 올리고 최상의 굽기가 완성되면 내게 건넨다. 그 때마다 와인을 함께 한 모금씩 즐기게 된다. 네냉은 지난번 맛을 올렸기 때문에 생략하고 오늘은 2010  소시안도 말레, 오메독 지역으로 이 지역 2010년은 요즘 마시기에 적당하다. 헌데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2010빈티지 보다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시면서 음미할 수 없는 맛과 짙은 회색 빛의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졌다. 소프트하고 낭만적이면서 풍미가 있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사실 오 메독이 좀 차가운 맛이 있지만 이 와인은 그 경계의 중간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색깔이 없는 여인같은, 아니 색이 느껴지지 않는 중성의 인간 같은 느낌.....

지인은 오랜만에 하루 저녁 휴가(?)를 얻게 되었는데 ..... 자리를 옮겨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리고 술을 좀 더 마시는 동안 흘러가는 시간에 몹시 초조한 느낌을 갖는 것 같았다. 그에게 지금 주어진 운명같은  것이지만 잠시라도 멈춰 주길 바라는 마음처럼 그렇게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그 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내 눈에 보였다.

집으로 와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다행히 지인은 만취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들어와 있었는데... 그의 말,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것. 지인은 더이상 시간을 회상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지인에게 한번은 멋진 이벤트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 방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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